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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교황 선출 사진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은, 사망하거나 퇴위하는 경우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합니다.

    이 선출 과정은 **콘클라베(Conclave)**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라틴어 *‘con clave’*는 “열쇠 안에”라는 뜻입니다.

    이는 추기경들이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폐쇄된 공간에 모여 투표를 통해 교황을 선출하는 전통을 반영합니다.

    교황 선출 과정에 대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살펴보면

     

    교황 사진

     

    1. 교황좌 공석(Sede Vacante)

     

    교황이 선종(사망)하거나 퇴위하면, 가톨릭 교회는 ‘교황좌 공석’ 상태로 전환됩니다.

    이때부터 교황청은 국기와 바티칸 깃발을 조기로 내리고, 교황청 행정은 중단됩니다.

    교황직이 비어 있는 동안 교회를 관리하는 기관은 **추기경단(college of cardinals)**이며, 그 수장은 **추기경단 단장(Dean of the College of Cardinals)**입니다.

     

    교황 사진 1

     

    2. 콘클라베 준비

     

    교황의 장례 절차가 끝난 후, 추기경단은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준비합니다.

    교황 선거권이 있는 추기경은 80세 미만이어야 하며, 그 수는 전통적으로 최대 120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들 추기경들이 로마로 소집되며, 선거는 바티칸 시국 안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됩니다.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 기간 동안 철저히 외부와 차단됩니다.

    통신 기기는 모두 금지되며,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기 위해 전파 방해 장치까지 동원됩니다.

    이는 선거의 공정성과 비밀보장을 위한 조치입니다.

     

    교황 사진 2

     

    3. 콘클라베 개시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콘클라베가 시작됩니다.

    추기경들은 특별한 의식을 통해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하며, 이때 "Extra omnes!"(모두 나가시오!)라는 선언과 함께 추기경이 아닌 모든 인원은 성당 밖으로 나갑니다.

    이로써 완전히 폐쇄된 투표가 시작됩니다.

     

    교황 사진 3

     

    4. 투표 절차

     

    교황 선출은 철저한 비밀 투표로 이루어지며, 총 추기경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유효합니다.

    매일 아침과 오후 두 차례씩 투표가 이뤄지며, 하루에 최대 4회의 투표가 가능합니다.

     

    투표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집니다.

     

     가. 추기경 각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음

     

     나. 제단 앞의 투표함에 기도와 함께 종이 투입

     

     다. 모든 표가 모이면, 세 명의 추첨 추기경이 표를 개봉하고 집계

     

     라. 결과는 즉시 발표되지는 않고, 표는 소각됨

     

    이때 선거에 실패했을 경우, 특수한 화학 물질을 사용해 **검은 연기(Sfumata nera)**가 굴뚝에서 피어오릅니다.

    만약 교황이 선출되면, 표는 백지와 함께 소각되어 **흰 연기(Sfumata bianca)**가 발생합니다.

    이 흰 연기가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르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2005년부터는 전자 종도 함께 울려, 시각적 신호 외에 청각적 신호도 제공됩니다.

     

    교황 사진 4

     

    5. 새 교황의 수락과 이름 정하기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에게는 공식적으로 “당신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를 수락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이 주어집니다. 그는 이를 수락할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수락하면, 그 자리에서 새 교황의 **이름(교황명)**을 정하게 됩니다. 교황명은 선출자의 자유에 따라 정해지며, 이전 교황들과의 연속성이나 특정 성인에 대한 헌신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고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했습니다.

    이후 새 교황은 흰색 제의를 입고, 시스티나 성당 내 작은 방인 ‘눈물의 방(Camera Lacrimatoria)’에서 기도와 함께 준비를 마칩니다.

    이 방의 이름은 많은 새 교황들이 무거운 사명감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교황 사진 5

     

    6. 전 세계에 발표: Habemus Papam!

     

    모든 준비가 끝나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 등장한 추기경단의 선임 추기경이 전 세계에 알립니다.

     

     “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 (큰 기쁨의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에게 교황이 생겼습니다!)

     

    그 후 새 교황이 발코니에 나와 첫 공식 인사를 하고, **전 세계에 ‘Urbi et Orbi’(로마와 온 세상에)**라는 축복을 내립니다.

    이 순간은 전 세계 수억 명의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종교를 떠나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습니다.

     

    교황 사진 6

     

    7. 마무리

     

    교황 선출 과정은 2천 년 넘는 가톨릭의 역사와 전통이 녹아 있는 신중하고 엄숙한 절차입니다.

    외부와의 철저한 차단, 기도와 묵상 속에서 이뤄지는 비밀 투표, 그리고 ‘Habemus Papam’의 순간은 단순한 지도자 선출을 넘어,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가 새 시대를 맞이하는 의례로 간주됩니다.

     

     

    교황 사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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